{"title":"John Kafka Art Exhibition PICA","description":"","products":[{"product_id":"john-kafka-22","title":"APOCRYPHA","description":"\u003cp\u003e나는 종이를 오래 바라보면 그것은 하나의 피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u003cbr\u003e얇고 쉽게 찢어지며, 무엇이든 받아 적지만 끝내 아무것도 완전히 간직하지 못하는 질감이다.\u0026nbsp;\u003c\/p\u003e\n\u003cp\u003e내 첫 번째 기록물은 PICA의 \"첫 번째 입\"이다.\u003cbr\u003e종이와 문장, 머리카락과 장식, 낙서와 성서의 파편들 사이에서, 내가 평소 먹을 수 없었던 것들이 몸 가까이 다가와 있다.\u003c\/p\u003e\n\u003cp\u003e어떤 세계를 너무 사랑하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지는 순간이 있다.\u003cbr\u003e읽는 것으로 부족해 삼키고 싶고, 기억하는 것으로 부족해 몸 안에 넣고 싶어지는 것 같다.\u003c\/p\u003e\n\u003cp\u003e그러나 종이는 음식이 아니고, 문장은 살이 되지 않는다.\u003cbr\u003e인물의 몸 위에 달라붙은 텍스트들은 해석을 기다리는 문장이 아니라, 이미 소화에 실패한 잔여물이다.\u003c\/p\u003e\n\u003cp\u003e이곳에서 아름다움은 매끄럽지 않다.\u003cbr\u003e그것은 목에 걸린 종이처럼, 삼키기도 뱉어내기도 어려운 상태로 남아 있다.\u003c\/p\u003e\n\u003cp\u003e마치 외경처럼.\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2986333,"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2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3","title":"12","description":"\u003cp\u003e12는 완전한 수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결핍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숫자라고 생각한다.\u003cbr\u003e열두 달, 열두 별자리, 열두 지파, 열두 사도처럼, 12는 오래전부터 질서와 완성의 형태로 상징되어 왔다.\u003c\/p\u003e\n\u003cp\u003e그러나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는 언제나 그 바깥의 빈자리를 함께 만든다.\u003cbr\u003e누가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했는가.\u003cbr\u003e누가 지워졌는가.\u003cbr\u003e혹은 누가 13번째의 불완전한 자리에 놓이게 되는가.\u003c\/p\u003e\n\u003cp\u003e이 기록의 인물은 검은 가시와 찢어진 문장들 사이에 놓여 있게 했다.\u003cbr\u003e몸 위의 성서 파편과 낙서들은 하나의 신앙으로 정리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성상처럼 남아 있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숫자는 계산이 아니라 허기의 구조로 기획했다.\u003cbr\u003e12는 완성을 뜻하지만, 제 그림 속 12는 완성에 도달하지 못한 몸을 가리킨다.\u003c\/p\u003e\n\u003cp\u003e이 인물은 경전 안의 성자가 아니라, 경전의 바깥에서 그 문장들을 삼키려 했던 존재다.\u003cbr\u003e깨끗한 성상이 아니라, 훼손되고 오염되고 찢어진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는 초상이다.\u003c\/p\u003e\n\u003cp\u003e나에게 12는 완성의 숫자가 아니라, 완성이라는 질서에 들어가지 못한 것들의 초상이다.\u003cbr\u003e비로소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을 제목으로 정하고 싶었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019101,"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3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4","title":"DAISY","description":"\u003cp\u003e이 기록의 인물은 흩어진 문장과 낙서, 서로 얽힌 선들 사이에 놓여 있다.\u003cbr\u003e피부 위에 남은 글자들은 해석을 위한 문장이 아니라, 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이 몸 바깥으로 새어 나온 흔적이다.\u003c\/p\u003e\n\u003cp\u003e데이지는 오래전부터 사랑의 여부를 묻는 꽃으로 소비되어 왔다. 좋아한다.\u003cbr\u003e좋아하지 않는다.\u003cbr\u003e꽃잎을 하나씩 떼어내며 확신할 수 없는 감정에 결론을 내리는 꽃이다.\u003cbr\u003e그러나 마지막 꽃잎이 진실을 늘 말해주는 건 아닌 것 같다.\u003c\/p\u003e\n\u003cp\u003e그래서 이 그림에서 데이지는 순수함보다 질문에 상징하는 꽃으로 그린다.\u003cbr\u003e소녀와 데이지 그리고 얽혀있는 그런 선들로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느끼기를 바라며 그렸던 기억이 난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애정 역시 먹을 수 없는 것에 가깝다.\u003cbr\u003e만질 수는 있지만 삼킬 수 없고, 몸에 새길 수는 있지만 완전히 소유할 수는 없다.\u003cbr\u003e인물은 그 허기를 감추는 대신 문장과 꽃, 낙서를 자신의 피부 위에 남겨두었다.\u003c\/p\u003e\n\u003cp\u003eDAISY는 사랑을 확인한 사람의 초상이 아니라, 끝내 확인하지 못한 마음을 몸에 지닌 채, 머무르는 사람으로 그려졌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051869,"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fals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4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5","title":"SANE","description":"\u003cp\u003eSANE은 '제정신'을 뜻하지만, 누가 누구의 정신을 정상이라 판단할 수 있는지는 늘 모호하다.\u003cbr\u003e이 단어는 상태를 설명하기보다 타인을 분류하고 안심하기 위해 붙이는 이름처럼 느껴졌다.\u003c\/p\u003e\n\u003cp\u003e이 기록의 인물은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수많은 문장과 낙서를 몸 위에 두르고 있다.\u003cbr\u003e옷은 가장 바깥에 놓인 피부가 되고, 그 위의 글자들은 감정을 설명하는 대신 서로를 덮고 지우며 더 큰 소음을 만든다.\u003c\/p\u003e\n\u003cp\u003e그것이 인물을 보호하는 장식인지,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두는 구속인지는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u003cbr\u003e보는 사람마다 그 경계를 다르게 느끼기를 바랐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정상성은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삼켜야 하는 말에 가깝다.\u003cbr\u003e괜찮다, 멀쩡하다, 아무렇지 않다는 문장을 반복해서 삼키지만, 그 말들은 소화되지 못한 채 몸의 표면에 남는다.\u003c\/p\u003e\n\u003cp\u003e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혼란을 문장과 낙서 속에 감춘 채, 끝까지 제정신인 얼굴로 머무르려는 기록으로 기획했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084637,"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5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6","title":"CORRUPT","description":"\u003cp\u003eCORRUPT는 썩거나 타락한다는 뜻과 함께, 본래의 형태와 의미가 훼손되는 상태를 가리킨다.\u003cbr\u003e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남아 있으면서도 더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인상이 깊었다.\u003c\/p\u003e\n\u003cp\u003e이 기록의 인물은 흰옷과 검은 배경 사이에서, 성서의 파편과 낙서를 몸에 두르고 있다.\u003cbr\u003e머리 위의 가시는 성스러운 관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몸을 찌르고 훼손하는 장치로 기획했다.\u003cbr\u003e서로 다른 글자들이 겹치고 지워지면서, 구원의 언어는 점차 의미를 잃고 소음에 가깝다.\u003cbr\u003e그것은 신앙을 부정하기보다 믿고 싶었던 마음이 오랫동안 훼손된 흔적에 가까운 것 같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믿음은 가장 삼키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u003cbr\u003e구원과 사랑에 관한 문장을 반복해서 받아들여도, 그것들은 온전히 소화되지 못한다.\u003c\/p\u003e\n\u003cp\u003e믿음을 잃어서 망가진 것이 아니라, 끝까지 믿어보려 했기 때문에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사람의 기록이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117405,"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6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7","title":"溺","description":"\u003cp\u003e溺은 물에 빠진다는 뜻과 함께, 무언가에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긴 상태를 의미한다.\u003cbr\u003e사랑과 욕망에 빠지는 일은 때로 물속으로 가라앉는 일과 닮아 있다.\u003cbr\u003e스스로 들어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u003c\/p\u003e\n\u003cp\u003e이 기록은 물고기와 검은 덩어리, 끊임없이 얽히는 선들 사이에 놓여 있다.\u003cbr\u003e화면에는 물이 직접 그려져 있지 않지만, 인물의 시선과 벌어진 입,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통해 숨이 점차 부족해지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u003c\/p\u003e\n\u003cp\u003e물은 물고기에게는 살아가기 위한 세계지만, 인간에게는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장소다.\u003cbr\u003e같은 공간도 누군가에게는 삶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죽음이 된다.\u003cbr\u003e그래서 물고기는 인물을 구하러 온 존재인지, 더 깊은 곳으로 이끄는 존재인지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애정은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갈증을 남기기도 한다.\u003cbr\u003e살아가기 위해 물을 마셔야 하지만, 너무 많은 물을 삼키면 숨을 잃는다.\u003cbr\u003e사랑 역시 받아들일수록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경계를 잃고 떠오르기도 한다.\u003c\/p\u003e\n\u003cp\u003e자신이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곳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애정을 놓지 못한 채 조금 더 깊이 머무르려는 사람의 기록으로 남겼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150173,"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7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8","title":"STRAY","description":"\u003cp\u003eSTRAYは、道に迷ってさまようことを意味すると同時に、定められた経路から外れたもの、あるいはどこにも属することのできない存在を指す言葉でもあります。\u003cbr\u003eけれども、道を外れたという事実が、必ずしも目的地を失ったことを意味するわけではないように思います。\u003c\/p\u003e\n\u003cp\u003e広い空間を背負うように立つこの人物の身体には、無数の文章や落書きが覆い重なっています。\u003cbr\u003eそれらはひとつの方向へとつながるのではなく、それぞれ異なる場所から流れ着いた標のように、人物の衣服の上を漂っています。\u003c\/p\u003e\n\u003cp\u003e首に結ばれたリボンは装飾のようにも見えますが、同時に、かつて誰かに属していたことを示す首輪のようにも見えます。\u003cbr\u003eこの人物が持ち主を失ったのか、それとも自ら結び目をほどいて去ったのかは、あえて明確には定めませんでした。\u003c\/p\u003e\n\u003cp\u003ePICAの世界において道に迷うということは、自分に与えられた世界をうまく消化できなかった結果でもあります。\u003cbr\u003e名前や規則、関係や信仰を読み込もうとしたけれど、それらは身体に馴染まず、結局はそれらを表面に貼りつけたまま、定められた場所の外へと押し出されていくのです。\u003c\/p\u003e\n\u003cp\u003eどこにも完全には属せないという事実を受け入れながら、それでも少しずつ遠ざかっていく。\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132433182941,"sku":null,"price":90000.0,"currency_code":"JPY","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92\/3072\/3293\/files\/john-kafka-28_0.jpg?v=1785372540"},{"product_id":"john-kafka-29","title":"VITRINE","description":"\u003cp\u003eVITRINE은 물건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만든 유리 진열장을 뜻한다.\u003cbr\u003e안에 놓인 대상을 가장 잘 보이게 만들지만, 동시에 누구도 직접 만질 수 없도록 분리하는 구조라는 것이 좋다.\u003c\/p\u003e\n\u003cp\u003e얼굴 주변의 손과 장식은 인물을 아름답게 정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u003cbr\u003e진열장 안의 물건은 움직이지 않을 때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다.\u003cbr\u003e그러나 훼손되지 않는 대신 스스로의 자리와 모습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u003c\/p\u003e\n\u003cp\u003ePICA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행위 역시 무언가를 삼키는 방식이 된다.\u003cbr\u003e눈앞의 대상을 소유하고 싶을 만큼 오래 바라보지만, 투명한 경계는 끝내 접촉을 허락하지 않는다.\u003cbr\u003e가까이 다가갈수록 만질 수 없다는 사실만 더욱 선명해진다.\u003c\/p\u003e\n\u003cp\u003e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아름다운 형태로 보존되는 동안, 살아 있는 몸보다 하나의 이미지에 가까워져 가는 기록이다.\u003c\/p\u003e","brand":"GAAAT","offers":[{"tit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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